definition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 있는 ‘웃당’의 본향당신에 관한 본풀이. 웃당은 ‘일렛당’ ‘일뢰당’ ‘서당’이라고도 하므로 이 신에 관한 본풀이를 ‘일뤠또본풀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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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name | 이수자 |
정의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 있는 ‘웃당’의 본향당신에 관한 본풀이. 웃당은 ‘일렛당’ ‘일뢰당’ ‘서당’이라고도 하므로 이 신에 관한 본풀이를 ‘일뤠또본풀이’라고 한다. | 내용 | 토산리에는 당이 두 개 있는데 위쪽에 있는 것이 웃당, 즉 일렛당이고, 아래쪽에 있는 것이 알당, 즉 여드레당이다. 일뤠또라는 말에서 ‘일뤠’는 ‘7(七)’의 방언이며, ‘또’는 ‘신’을 뜻한다. ‘일렛당’은 그 제일(祭日)이 매월 7·17·27일인 데서 유래된 것이며, ‘여드레당’은 그 제일이 매월 8·18·28일인 데서 명명된 것이다. 웃당의 일뤠또는 일레또, 일렛도, 일레한집, 일레할망 등으로 불린다. 서당이라는 당명을 따서 서당할망 또는 서당팟, 서당일뤠, 서당일뢰라 부르기도 한다. 토산리에서 알당은 나주 금성산과 관련된 뱀신[蛇神]에 관한 신화가 전승되는 반면 웃당의 신에 관한 본풀이는 그 내용이 전혀 다르다. 는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현용준),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진성기),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장주근) 등에 그 내용이 소개돼 있다. 줄거리는 대체로 같으나 신의 명칭 등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내용도 있다. 『제주도무속자료사전』의 내용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웃손(송)당 금백주와 알손(송)당의 소로소천국 사이에서 낳은 일곱째 아들(『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에는 일곱째 아들이란 말은 없고, 그 이름이 바람웃또(바람운님)로 나온다)이 부모에게 불효한 죄로 무쇠석함에 넣어져 동해에 버려진다. 상자가 떠다니다가 동해용왕국의 무우나무(산호수) 상[가지](/topic/가지)에 걸린다. 용왕이 큰딸에게 나가 보고 오라 하니 아무것도 없다 고 말했고 둘째 딸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내딸에게 나가보라 하니 이 딸은 “웬일로 무우나무 상가지에 무쇠석함이 걸려 있다”고 한다. 용왕이 큰딸에게 가서 내리라 하니 큰딸은 내리지 못했고 둘째딸도 역시 내리지 못했다. 결국 막내딸이 이를 내렸다. 용왕이 다시 큰딸에게 상자를 열어보라 하자 역시 큰딸과 둘째 딸은 열지 못했다. 그러나 막내딸이 열려고 하니 수많은 자물쇠청이 있는 자물쇠가 저절로 열렸다. 상자 안에는 한 옥동자가 있어 귀신인가 생인인가를 물으니, 자기는 알손당 소로소천국 일곱째 아들로 대국천자나라에서 변란이 났다 하여 그것을 막고 오는 길이라 하였다. 용왕이 그에게 큰딸 방으로 들라 하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둘째 딸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내딸 방으로 들라 하니 그는 서른여덟 잇바디를 크게 벌려 웃으며 들어갔다. 일곱째 아들이 용왕의 사위가 되어 식사를 하는데 하도 많이 먹어 용왕국의 창고가 비자 용왕은 막내딸을 불러 “너로 하여금 생긴 시름이니 빨리 남편을 따라서 알손당으로 가라”고 하였다. 막내딸이 남편과 함께 알손당으로 오니 느진덕정하님(하녀)이 그의 상전에게 죽으라고 버린 아기가 살아 돌아온다고 알렸다. 아버지는 이를 듣고 놀라 달아나다 정쌀에 눈이 걸려 죽고 어머니는 눈에 콩깍지가 들어 비틀거렸으나 며느리가 용왕국에서 청푼체(부채)를 가져다 부쳐주니 눈앓이가 나았다. 어머니는 며느리를 보고 재주가 좋다고 하며 토산의 메뚜기마루에서 마흔여덟 상단골을 맺어 살라 하였다. 남편은 [오백[장군](/topic/장군)](/topic/오백장군) 말잣딸아기를 첩으로 들여놓고 영주산을 오르내리며 살았는데 임신한 용왕의 막내딸이 아[무리](/topic/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오지 않자 그를 만나고자 한라 영주산 콩불릴목을 지나 교래리 송당으로 올라온다. 큰부인이 가는 도중에 난데없이 목이 말라 돼지 발자국에 괸 물을 빨아먹다가 돼지털이 코를 찔러 이를 불에 태우니, 돼지고기를 먹은 듯 그을음 냄새가 났다. 부인은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나중에 남편은 부인을 보고 어쩐 일로 난데없이 부정이 많다 하며 그녀를 마으렛섬(마라도)으로 귀양 보낸다. 오백장군 말잣딸아기가 남편을 보고 큰부인이 어디를 갔느냐고 물으니 남편은 마라도로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말잣딸아기가 대국의 대부인을 하찮은 일로 귀양을 보내면 소국의 소부인은 어찌하겠느냐며 아직 정이 덜 든 자기가 떠나겠다고 하니, 남편은 그러면 큰부인의 귀양을 풀고 그녀를 데리고 와 같이 살자고 한다. 첩이 마라도로 가보니 큰부인이 일곱 아기를 낳은 터라 작은부인이 함께 돌아가자고 했다. 큰부인은 첩을 보고 “나의 죄목을 풀려면 업게 일곱, [기저귀](/topic/기저귀) 일곱, [산파](/topic/산파) 일곱을 모두 차려 오라”고 했다. 첩이 집으로 돌아와 업게 일곱, 기저귀도 일곱, 산파도 일곱을 가지고 대정 마으렛섬으로 들어가니 큰부인이 첩을 보고 “너는 일곱 아기와 위로 먼저 가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아기를 낳느라고 속이 비어 바닷가로 가면서 개보말(바닷가의 고동)이나 주워 먹으며 가겠다고 했다. 첩이 일곱 아기와 업게를 거느리고 오는 도중 한 아기가 상동낭 가지에 걸려 떨어져 사라졌다. 나중에 큰부인이 보니 아기 하나가 없어 작은부인에게 화를 내자, 작은부인은 다시 온 길을 더듬어 가서 상동낭 가지에 걸려 떨어져 있는 아기 하나를 발견했다. [큰부인이 띠밭에 누워 둥그러져 버리니 몸에 온갖 옴이 생기고 까마귀가 아기씨 눈 하나를 후비어 갔다. 이 신은 몸에 물비리(옴의 일종)도 주고 당비리(옴의 일종)도 주며 허벅지에는 종기도 주고 눈에는 안질을 불러 주는 신이다.] 이상이 『제주도무속자료사전』에 있는 인데, 다른 두 자료집을 참조하면 [ ] 부분은 아기가 땅에 누워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기가 새풀 그루터기에 몸이 많이 상해 있고, 새들이 눈과 코를 쪼아 흉하게 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피부병도 앓고 있어 첩이 아기를 데리고 와 일곱 아기를 모두 잘 키워 장성시키고 큰부인과 함께 토산한집 서편 일레한집의 당신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에는 다른 두 편의 자료에는 없는 다음의 내용도 들어 있다. 일곱째 아들이 부인을 마라도로 귀양 보내고 혼자 부모를 만나러 갔다. 부모는 일곱 살에 죽으라고 바다에 버린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을 보고 놀라 도망가다가 죽는다. 이를 모르는 일곱째 아들은 큰형님 보고 부모가 있는 곳을 묻는데, 큰형이 모른다고 하자 “큰형님이 되어 가지고 부모 간 곳을 모르니 무정하다”고 하면서 큰형은 거무문국성으로, 둘째는 대정 광정당으로, 셋째는 정의 시선당으로, 넷째는 성안 내왓당으로, 다섯째는 김녕 괴노기당으로, 여섯째는 개리 멍둥이 [고비](/topic/고비)금상 상오님으로 들어서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토산 서편 일레한집으로 들어 살겠다고 한다. | 의의 | 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송당 본향당신인 백주또와 그의 남편인 소로소천국이 버린 일곱째 아들이 용왕국 막내딸과 결혼하고 육지로 돌아와 신으로 좌정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은 뿐 아니라 나 와도 관련되어 전승되고 있다. 는 이러한 공통적인 줄거리와 함께 용왕국의 딸이 돼지털을 불살라 먹고 마라도로 귀양 가는 내용, 아들 일곱 형제를 낳고 작은부인인 첩과 함께 일렛당신이 된다는 내용이 덧붙여 있다. 여기에서 용왕국 막내딸은 아들을 일곱이나 낳는 다산과 풍요의 여신이며 용왕국의 딸이기에 바닷가에서 개보말 등을 먹는 신으로 등장한다. 반면에 첩은 아기들을 잘 보호하고 키워 내는 것으로 보아 아기들의 수호신이라 할 수 있다. 일렛당신은 용왕의 딸인 큰부인과 [오백[장군](/topic/장군)](/topic/오백장군) 말잣딸아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기를 포함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안질이나 피부병, 즉 옴이나 습진, 허물 등과 같은 병이 생기는 것을 막고 보호해 주는 신이다. 아기들이 이러한 병을 앓게 된 유래는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작은부인이 잃어버린 아기가 이와 같은 피부병을 앓은 데서 유래하며 사람들은 아기들이 이와 같은 병을 앓게 되면 일렛당신에게 해산물을 바치면서 빌면 아기가 낫는다고 생각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해왔다. 토산리는 해안가 [마을](/topic/마을)이기에 습기로 인하여 여러 [가지](/topic/가지) 피부병이 만연할 수 있다. 는 토산리의 이와 같은 자연환경을 반영하여 여러 가지 질병을 치유하고자 형성된 신화라 할 수 있다. 일렛당이란 그 제일이 매월 7·17·27일인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따라서 그 신명도 ‘일렛또’ ‘일레할망’이라 한다. 또 본풀이의 이름이 ‘일뤠또본풀이’인 것과 관련하여 그 내용을 ‘일곱’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 것이 많다. 남자 주인공 신은 여신인 백주또와 남신인 소천국의 일곱째 아들이며, 그가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 바다에 버려진다는 자료도 있으나 어떤 자료는 그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바다에 버려진다는 것도 있다. 또 용왕국 막내딸이 낳는 아기의 수도 아들 일곱 형제이다. 신화 내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일곱이란 숫자는 이 당의 이름이 일렛당인 것과 더불어 본향당신의 이름이 일레또(일뤠또)인 것도 합리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이 당의 제일이 7·17·27일인 것도 합리화한다. 제주도에서 제일이 7·17·27일로 되어 있는 일렛당은 거의 전도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데, 조사된 것만도 90여 곳이라 한다. 이러한 일렛당은 본풀이 면에서 보면 토산(兎山) 일렛당 계열, 서귀읍 호근리 일렛당 계열, 그리고 안덕면 하예리 일렛당 계열로 나눌 수 있다. 일렛당의 신은 대개 여신이 많고, 육아(育兒)의 효험과 유아(幼兒)의 경증·경세·어질·복통 등의 치병, 그리고 허물·옴 등 피부병과 관련된 당이 많으며 그런 까닭에 이 신을 허물할망이라 부르기도 한다. 구좌읍 송당은 제주도에서 신들의 뿌리가 되는 곳이다. 를 참조하면 웃송당의 백주할망과 알송당의 소로소천국은 부부였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18명, 딸이 28명, 손자·손녀가 78명, 그 일가 친족이 378명이며 이들은 제주섬 각 처에 당신으로 좌정해 있다고 한다. 딸 28명은 어느 마을에 좌정하게 되었는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으나 아들들은 대체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토산리 웃당의 일레한집은 백주또와 소천국의 일곱째 아들 혹은 열일곱째 아들이라는 자료가 있으며 에서는 일곱째 아들이라고 분명하게 못을 박고 있다. 이러한 신들의 계보는 당(堂)이 가지를 치면서 형성된 것으로 이러한 본향당이 있는 마을의 형성 및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 참고문헌 | 제주도무속자료[사전](/topic/사전) (현용준, 신구문화사, 1980)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진성기, 민속원, 1991) 제주도 당신앙 연구 (문무병, 제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제주도 당본풀이의 유형과 변천 양상 연구 (정진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 (장주근, 역락, 2001) 제주도 당신본풀이의 전승과 [변이](/topic/변이) 연구 (강정식,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2) 신화의 땅 제주에서 토산을 만나다 (오성자, 여름언덕,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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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출판부 | 조선무속의 현지연구 | 秋葉隆, 최길성 역 | 1987 | 민족문화사 | 무와 민족문화 | 조흥윤 | 1990 | 화산문화 | 동해안별신굿 | 국립문화재연구소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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