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웅버리기

한국무속신앙사전
제웅버리기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한 해 나쁜 운[羅睺直星]이 든 사람의 형상을 제웅으로 만들어 길 등지에 버리는 가정신앙. ‘버리기’라는 용어 대신 ‘치기’를 붙여 ‘[제웅치기](/topic/제웅치기)’, 제웅을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허제비로 보고 이를 앞에 두고 ‘허제비(허수아비)버리기’라고도 부른다. 짚으로 만든 제웅의 몸 안에 쌀이나 돈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버림으로써 나쁜 운이 든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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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한 해 나쁜 운[羅睺直星]이 든 사람의 형상을 제웅으로 만들어 길 등지에 버리는 가정신앙. ‘버리기’라는 용어 대신 ‘치기’를 붙여 ‘[제웅치기](/topic/제웅치기)’, 제웅을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허제비로 보고 이를 앞에 두고 ‘허제비(허수아비)버리기’라고도 부른다. 짚으로 만든 제웅의 몸 안에 쌀이나 돈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버림으로써 나쁜 운이 든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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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원
정의[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한 해 나쁜 운[羅睺直星]이 든 사람의 형상을 제웅으로 만들어 길 등지에 버리는 가정신앙. ‘버리기’라는 용어 대신 ‘치기’를 붙여 ‘[제웅치기](/topic/제웅치기)’, 제웅을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허제비로 보고 이를 앞에 두고 ‘허제비(허수아비)버리기’라고도 부른다. 짚으로 만든 제웅의 몸 안에 쌀이나 돈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버림으로써 나쁜 운이 든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한다.
정의[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한 해 나쁜 운[羅睺直星]이 든 사람의 형상을 제웅으로 만들어 길 등지에 버리는 가정신앙. ‘버리기’라는 용어 대신 ‘치기’를 붙여 ‘[제웅치기](/topic/제웅치기)’, 제웅을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 또는 허제비로 보고 이를 앞에 두고 ‘허제비(허수아비)버리기’라고도 부른다. 짚으로 만든 제웅의 몸 안에 쌀이나 돈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버림으로써 나쁜 운이 든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행한다.
내용우리 선조들은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주기(週期)에 따라 인간의 운세나 한 해의 운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특히 개별 연령을 관여하는 별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 해마다 그 운과 기운이 다르다고 생각하였으며 여러 개의 별 가운데 직성(直星)이라는 별이 인간의 연운(年運)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여겼다.

인간의 운세 등을 관여하는 이 직성은 모두 아홉 개로 구성되어 있다. 제웅버리기와 관련 있는 제웅직성[凶]을 비롯해 토직성[半吉半凶, 남 12세, 여 13세부터], 수직성(吉, 남 13세, 여 14세부터], 금직성, 화직성, 목직성, 일직성, 월직성, 계도직성 등이다. 이들 직성은 모두 9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 9개의 직성 가운데 제웅직성이 든 해는 운이 가장 안 좋아, 이 해 운세가 좋지 않은 사람의 제웅을 만들어 길 등지에 버렸다. 제웅직성이 드는 해는 남․여에 따라 각기 차이를 보인다. 남자는 10․19․28․37․46․55․64세, 여자는 11․20․29․38․47․56․65세에 제웅직성이 든다.

제웅버리기는 제웅+버리기[혹은 치기]의 합성어이다. 제웅은 짚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허제비(헛제비)․[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라 부르기도 하며, 한자로 草俑․草偶라 쓴다. 제웅의 또 다른 명칭으로 이능화의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에 명시된 ‘처용’이 있는데, 신라의 구역신(驅役神)인 처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웅의 역사가 신라 시대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시시대부터 장례(葬禮)․소재(消災)․추병(追病) 등에서 제웅이 등장하는 사례가 있어, 이 보다 훨씬 이전부터 제웅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웅버리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나쁜 운이 든 사람을 [볏짚](/topic/볏짚)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면 [인신공희](/topic/인신공희)(人身供犧)의 풍습이 약화된 시점부터 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처럼 의례 과정에서 소와 돼지 등을 제물로 바치기 이전에 사람을 신의 제물로 바친 것이 인신공희이다. 심청전에 보이는 ‘사람[심청이]을 바다에 빠뜨렸다’는 내용이 인신공희와 관련 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생명이 중시되면서 신의 제물로 인간을 바치던 것이 점차 [가축](/topic/가축)이나 [동물](/topic/동물) 등으로 바뀌면서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제웅을 비롯해 목우(木偶), 토우(土偶) 등 [인형](/topic/인형)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전 시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제웅버리기가 행해졌음을 문헌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topic/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남녀 나이가 나후직성(羅睺直星)에 들면 제웅을 만든다. 직성은 사람의 나이를 따라 그의 운명을 맡은 9종의 별이다. 남자는 10세, 여자는 11세부터 흉한 직성인 나후직성[또는 제웅직성]이 먼저 든다. 흔히 ‘직성이 풀린다’는 말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소원이 이루어져 마음이 후련하고 흡족하다는 뜻이 된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는 다음의 기록이 보인다.

정동유 주영편에 의하면 정월 14일 여염에서는 고초[짚]로 인형을 만들어 그 속에 돈을 조금 넣고 혹은 거기다가 어린아이들의 옷을 입혀 처용이라 했는데 이는 액(厄)을 예방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황혼이 깃들면 아이들이 떼를 지어 집집마다 다니면서 처용의 유무를 묻는다. 처용을 만들어 둔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처용을 내어 준다. 그러면 문 밖에 있던 아이들은 짚으로 만든 처용의 사지를 찢어 그곳에 들어 있는 돈을 꺼낸 후 몽둥이로 땅을 치면서 처용이라 외친다. 이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인 듯싶은데 시초는 알지 못하지만 원시부터 내려오는 유습으로 짐작된다.

이 기록을 보아 조선시대의 제웅버리기는 여러 면에서 오늘날과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제웅버리기가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일부 가정에서는 볏짚으로 만든 제웅을 대신하여 그림이나 인형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하여금 운을 대신 빌고 멀리 가게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내용우리 선조들은 하늘에 떠 있는 별의 주기(週期)에 따라 인간의 운세나 한 해의 운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특히 개별 연령을 관여하는 별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 해마다 그 운과 기운이 다르다고 생각하였으며 여러 개의 별 가운데 직성(直星)이라는 별이 인간의 연운(年運)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여겼다.

인간의 운세 등을 관여하는 이 직성은 모두 아홉 개로 구성되어 있다. 제웅버리기와 관련 있는 제웅직성[凶]을 비롯해 토직성[半吉半凶, 남 12세, 여 13세부터], 수직성(吉, 남 13세, 여 14세부터], 금직성, 화직성, 목직성, 일직성, 월직성, 계도직성 등이다. 이들 직성은 모두 9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 9개의 직성 가운데 제웅직성이 든 해는 운이 가장 안 좋아, 이 해 운세가 좋지 않은 사람의 제웅을 만들어 길 등지에 버렸다. 제웅직성이 드는 해는 남․여에 따라 각기 차이를 보인다. 남자는 10․19․28․37․46․55․64세, 여자는 11․20․29․38․47․56․65세에 제웅직성이 든다.

제웅버리기는 제웅+버리기[혹은 치기]의 합성어이다. 제웅은 짚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허제비(헛제비)․[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라 부르기도 하며, 한자로 草俑․草偶라 쓴다. 제웅의 또 다른 명칭으로 이능화의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에 명시된 ‘처용’이 있는데, 신라의 구역신(驅役神)인 처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제웅의 역사가 신라 시대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시시대부터 장례(葬禮)․소재(消災)․추병(追病) 등에서 제웅이 등장하는 사례가 있어, 이 보다 훨씬 이전부터 제웅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웅버리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나쁜 운이 든 사람을 [볏짚](/topic/볏짚)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면 [인신공희](/topic/인신공희)(人身供犧)의 풍습이 약화된 시점부터 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처럼 의례 과정에서 소와 돼지 등을 제물로 바치기 이전에 사람을 신의 제물로 바친 것이 인신공희이다. 심청전에 보이는 ‘사람[심청이]을 바다에 빠뜨렸다’는 내용이 인신공희와 관련 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생명이 중시되면서 신의 제물로 인간을 바치던 것이 점차 [가축](/topic/가축)이나 [동물](/topic/동물) 등으로 바뀌면서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제웅을 비롯해 목우(木偶), 토우(土偶) 등 [인형](/topic/인형)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전 시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제웅버리기가 행해졌음을 문헌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topic/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남녀 나이가 나후직성(羅睺直星)에 들면 제웅을 만든다. 직성은 사람의 나이를 따라 그의 운명을 맡은 9종의 별이다. 남자는 10세, 여자는 11세부터 흉한 직성인 나후직성[또는 제웅직성]이 먼저 든다. 흔히 ‘직성이 풀린다’는 말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소원이 이루어져 마음이 후련하고 흡족하다는 뜻이 된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는 다음의 기록이 보인다.

정동유 주영편에 의하면 정월 14일 여염에서는 고초[짚]로 인형을 만들어 그 속에 돈을 조금 넣고 혹은 거기다가 어린아이들의 옷을 입혀 처용이라 했는데 이는 액(厄)을 예방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황혼이 깃들면 아이들이 떼를 지어 집집마다 다니면서 처용의 유무를 묻는다. 처용을 만들어 둔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처용을 내어 준다. 그러면 문 밖에 있던 아이들은 짚으로 만든 처용의 사지를 찢어 그곳에 들어 있는 돈을 꺼낸 후 몽둥이로 땅을 치면서 처용이라 외친다. 이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인 듯싶은데 시초는 알지 못하지만 원시부터 내려오는 유습으로 짐작된다.

이 기록을 보아 조선시대의 제웅버리기는 여러 면에서 오늘날과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제웅버리기가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일부 가정에서는 볏짚으로 만든 제웅을 대신하여 그림이나 인형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하여금 운을 대신 빌고 멀리 가게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지역사례제웅버리기는 전국적인 분포 양상을 보인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양상이 보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가정 또는 개인별로 행한다는 점에서 개인적 차이가 비교적 두드러진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제웅버리기의 보편적인 양상을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지만 지역별로 전승되는 양상을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한 해 운수가 좋지 않은 경우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제웅을 만들고, 제웅의 몸 안에 쌀과 돈[과거에는 엽전]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또는 성황당이나 하천]에 버린다. 이렇게 제웅을 대로변에 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기운이 옮겨가거나 본인에게서 없어지는 것으로 믿었다. 제웅은 본인이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집안의 어른이 만들어 준다.

제웅버리기는 비교적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다. 경기도 부천지역에서는 과거 짚으로 사람 모양의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버리는 일이 많았다. 병에 걸린 사람들이 허수아비를 많이 버렸다. 특히 마마를 앓는 사람이 주로 산 밑에 허수아비를 버렸다. 이 지역에서는 허수아비에 돈을 꽂아서 버렸지만 동네 아이들이 그 돈을 빼내 [가지](/topic/가지)는 않았다. 그 돈을 가져가면 가져간 사람의 몸에 병이 옮고 재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가난한 아이들은 그 돈을 꺼내 먹을 것을 사 먹기도 하였다. 부천 지역에서 조사된 제웅버리기의 또 다른 양상은 제웅직성에 든 사람만이 허수아비를 버렸다는 것이다. 정월 열나흗날에 짚으로 사람 모양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가슴과 머리에 동전 일곱 개를 꽂아 놓고 잠을 잘 때 옆에 두고 잔다. 이튿날 삼거리에 제웅을 내다 버림으로써 제웅직성을 면한다. 간혹 동네 아이들이 “허수아비(정애비) 줍쇼.” 하고 찾아오면 허수아비를 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허수아비 안에 있는 돈을 꺼내어 눈깔사탕 등을 사 먹고 허수아비는 삼거리에 버렸다고 한다.

이에 비해 제웅버리기를 ‘[허재비](/topic/허재비)버리기’라 부르는 시흥시 도창동 강창[마을](/topic/마을)에서는 만신집에 찾아가면 만신이 그해 운세가 나쁘면 액운을 풀어내는 방법을 일러준다. 2003년만 하더라도 동네에 만신이 한 명 있었다. 운세가 나쁠 때는 “[오곡](/topic/오곡) 잡곡밥을 하고 짚으로 사람 모양으로 허재비를 만들어서 사거리에 내다 버리라.”고 만신이 일러준다. 그러면 운세 나쁜 사람들이 정월 초하룻날부터 초닷샛날까지 허재비를 만들어서 버린다. 이때 초나흗날은 짝이 맞는 날이어서 하지 않는다. 제웅버리기가 액운을 풀어내는 것이어서 허재비 안에다 오곡밥 말고도 사주팔자를 적은 것을 넣어서 버린다. 그 바람에 정월이면 마을은 액막이를 하고 버린 허재비투성이가 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마을 어른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너희만 오래 살면 그만이냐? 허재비는 귀신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것을 먹는 밥하고 아무 곳에나 흉측하게 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하고 야단을 쳐서 요즘은 이런 모습이 좀 덜하다고 한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에서는 운수를 보아 절명(絶命)운이 들었다고 하면 이때 짚으로 허수아비[허제비]를 만들어서 그 사람의 땀이 밴 옷을 입힌다. 그런 다음 허수아비를 길에 묻는다. 이렇게 하면 죽을 운수인 사람은 허수아비와 함께 죽었고, 이제 운이 좋은 사람만 남게 된다고 믿었다. 이 지역에서는 제웅버리기를 주로 정월대보름날에 많이 했다.

전남지역에는 제웅버리기와 유사한 ‘허두새비버리기’가 있다. 이 의례는 허수아비 형태로 만든 허두새비를 강물에 띄우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한다. 제웅이 말을 타고 가라는 의미에서 종이에 말을 그린 것을 길에 놓고 그 위에 허수아비를 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노드놓기’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그 해 운수가 나쁜 사람을 위해 짚으로 섬이나 작은 오쟁이를 만들어서 안에 돌이나 흙을 넣되 더러 나이 수대로 돈을 넣는 의례이다. 섬이나 작은 오쟁이를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개천에 [디딤돌](/topic/디딤돌)로 놓는다. 이 일을 ‘다리[橋] 공 드린다’고 한다. 이튿날 아이들이 오쟁이를 발견하면 헤치고 돈을 가져가기도 한다.

여러 지역에서 행해진 사례를 통해 전국적인 분포 양상을 보이는 제웅버리기는 지역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각 지역의 사례를 보면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의례를 하는 이유와 행해지는 날짜, 제웅을 버리는(처리하는) 장소와 방법, 제웅의 몸에 넣는 물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지역사례제웅버리기는 전국적인 분포 양상을 보인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양상이 보이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가정 또는 개인별로 행한다는 점에서 개인적 차이가 비교적 두드러진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제웅버리기의 보편적인 양상을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지만 지역별로 전승되는 양상을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한 해 운수가 좋지 않은 경우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제웅을 만들고, 제웅의 몸 안에 쌀과 돈[과거에는 엽전] 등을 넣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변[또는 성황당이나 하천]에 버린다. 이렇게 제웅을 대로변에 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기운이 옮겨가거나 본인에게서 없어지는 것으로 믿었다. 제웅은 본인이 만들기도 하지만 주로 집안의 어른이 만들어 준다.

제웅버리기는 비교적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다. 경기도 부천지역에서는 과거 짚으로 사람 모양의 [허수아비](/topic/허수아비)를 만들어 버리는 일이 많았다. 병에 걸린 사람들이 허수아비를 많이 버렸다. 특히 마마를 앓는 사람이 주로 산 밑에 허수아비를 버렸다. 이 지역에서는 허수아비에 돈을 꽂아서 버렸지만 동네 아이들이 그 돈을 빼내 [가지](/topic/가지)는 않았다. 그 돈을 가져가면 가져간 사람의 몸에 병이 옮고 재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 가난한 아이들은 그 돈을 꺼내 먹을 것을 사 먹기도 하였다. 부천 지역에서 조사된 제웅버리기의 또 다른 양상은 제웅직성에 든 사람만이 허수아비를 버렸다는 것이다. 정월 열나흗날에 짚으로 사람 모양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가슴과 머리에 동전 일곱 개를 꽂아 놓고 잠을 잘 때 옆에 두고 잔다. 이튿날 삼거리에 제웅을 내다 버림으로써 제웅직성을 면한다. 간혹 동네 아이들이 “허수아비(정애비) 줍쇼.” 하고 찾아오면 허수아비를 내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허수아비 안에 있는 돈을 꺼내어 눈깔사탕 등을 사 먹고 허수아비는 삼거리에 버렸다고 한다.

이에 비해 제웅버리기를 ‘[허재비](/topic/허재비)버리기’라 부르는 시흥시 도창동 강창[마을](/topic/마을)에서는 만신집에 찾아가면 만신이 그해 운세가 나쁘면 액운을 풀어내는 방법을 일러준다. 2003년만 하더라도 동네에 만신이 한 명 있었다. 운세가 나쁠 때는 “[오곡](/topic/오곡) 잡곡밥을 하고 짚으로 사람 모양으로 허재비를 만들어서 사거리에 내다 버리라.”고 만신이 일러준다. 그러면 운세 나쁜 사람들이 정월 초하룻날부터 초닷샛날까지 허재비를 만들어서 버린다. 이때 초나흗날은 짝이 맞는 날이어서 하지 않는다. 제웅버리기가 액운을 풀어내는 것이어서 허재비 안에다 오곡밥 말고도 사주팔자를 적은 것을 넣어서 버린다. 그 바람에 정월이면 마을은 액막이를 하고 버린 허재비투성이가 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마을 어른들이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 너희만 오래 살면 그만이냐? 허재비는 귀신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런 것을 먹는 밥하고 아무 곳에나 흉측하게 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하고 야단을 쳐서 요즘은 이런 모습이 좀 덜하다고 한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곡란리에서는 운수를 보아 절명(絶命)운이 들었다고 하면 이때 짚으로 허수아비[허제비]를 만들어서 그 사람의 땀이 밴 옷을 입힌다. 그런 다음 허수아비를 길에 묻는다. 이렇게 하면 죽을 운수인 사람은 허수아비와 함께 죽었고, 이제 운이 좋은 사람만 남게 된다고 믿었다. 이 지역에서는 제웅버리기를 주로 정월대보름날에 많이 했다.

전남지역에는 제웅버리기와 유사한 ‘허두새비버리기’가 있다. 이 의례는 허수아비 형태로 만든 허두새비를 강물에 띄우기도 하고 불에 태우기도 한다. 제웅이 말을 타고 가라는 의미에서 종이에 말을 그린 것을 길에 놓고 그 위에 허수아비를 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지역에는 ‘노드놓기’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그 해 운수가 나쁜 사람을 위해 짚으로 섬이나 작은 오쟁이를 만들어서 안에 돌이나 흙을 넣되 더러 나이 수대로 돈을 넣는 의례이다. 섬이나 작은 오쟁이를 정월 열나흗날 저녁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개천에 [디딤돌](/topic/디딤돌)로 놓는다. 이 일을 ‘다리[橋] 공 드린다’고 한다. 이튿날 아이들이 오쟁이를 발견하면 헤치고 돈을 가져가기도 한다.

여러 지역에서 행해진 사례를 통해 전국적인 분포 양상을 보이는 제웅버리기는 지역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각 지역의 사례를 보면 세부적인 내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의례를 하는 이유와 행해지는 날짜, 제웅을 버리는(처리하는) 장소와 방법, 제웅의 몸에 넣는 물품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의의제웅버리기 이외에 여러 의례나 풍속에서 제웅이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초분](/topic/초분)을 할 때 시신 옆에 제웅을 만들어 함께 넣어 두기도 한다. 병든 환자가 있는 집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할 때 제웅을 만들어 환자의 옷을 입혀 [축문](/topic/축문)을 외고 [병굿](/topic/병굿)이 끝난 뒤 번화한 거리에 버린다. 사극에서 볼 수 있듯이 해코지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그 사람을 제웅으로 만들어 침이나 뾰족한 [송곳](/topic/송곳)으로 찌르기도 한다.

제웅버리기와 제웅이 등장하는 여러 사례를 종합해 보면 제웅은 인간(또는 [동물](/topic/동물))을 대신하는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늘날 아이들이 [가지](/topic/가지)고 노는 [인형](/topic/인형)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사고는 제웅과 유사한 목우나 토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여에 볼 수 있는 목우, 신라시대 고분 등에서 발견된 다양한 형태의 토우 등은 인간 또는 동물을 대신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인간을 대신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 주술성이 가미된 종교적 성격의 인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쁜 운이 든 사람을 대신할 대상으로 제웅을 만드는 제웅버리기는 인간에게 있는 액을 제웅이라는 존재가 떨쳐냄으로써 그 사람이 한 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제웅을 버렸다는 점에서 제웅버리기는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좋지 않은 기운을 [사전](/topic/사전)에 털어낸다는 점에서 예방적 성격도 있다. 그리고 제웅의 몸속에 돈과 쌀 등을 넣어 두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가 사용했다는 여러 지역의 사례들을 보면 이 의례는 [적선](/topic/적선)(積善), 공덕(功德)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참고문헌[조선상식](/topic/조선상식)문답 (최남선, 민속원 영인본, 1948, 1997)
한국의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장주근, 형설출판사, 1981)
東國歲時記, 세시풍속-경기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세시풍속-경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신체로써 제웅이 지니는 상징성 연구 (서종원, 생활문물연구 4, 국립민속박물관, 2002)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 (이능화, 서영대 역, 창비, 2008)
의의제웅버리기 이외에 여러 의례나 풍속에서 제웅이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초분](/topic/초분)을 할 때 시신 옆에 제웅을 만들어 함께 넣어 두기도 한다. 병든 환자가 있는 집에서 무당을 불러 굿을 할 때 제웅을 만들어 환자의 옷을 입혀 [축문](/topic/축문)을 외고 [병굿](/topic/병굿)이 끝난 뒤 번화한 거리에 버린다. 사극에서 볼 수 있듯이 해코지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그 사람을 제웅으로 만들어 침이나 뾰족한 [송곳](/topic/송곳)으로 찌르기도 한다.

제웅버리기와 제웅이 등장하는 여러 사례를 종합해 보면 제웅은 인간(또는 [동물](/topic/동물))을 대신하는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오늘날 아이들이 [가지](/topic/가지)고 노는 [인형](/topic/인형)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사고는 제웅과 유사한 목우나 토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여에 볼 수 있는 목우, 신라시대 고분 등에서 발견된 다양한 형태의 토우 등은 인간 또는 동물을 대신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인간을 대신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 주술성이 가미된 종교적 성격의 인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나쁜 운이 든 사람을 대신할 대상으로 제웅을 만드는 제웅버리기는 인간에게 있는 액을 제웅이라는 존재가 떨쳐냄으로써 그 사람이 한 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 행해지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 무렵에 제웅을 버렸다는 점에서 제웅버리기는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좋지 않은 기운을 [사전](/topic/사전)에 털어낸다는 점에서 예방적 성격도 있다. 그리고 제웅의 몸속에 돈과 쌀 등을 넣어 두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져가 사용했다는 여러 지역의 사례들을 보면 이 의례는 [적선](/topic/적선)(積善), 공덕(功德)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참고문헌[조선상식](/topic/조선상식)문답 (최남선, 민속원 영인본, 1948, 1997)
한국의 [세시풍속](/topic/세시풍속) (장주근, 형설출판사, 1981)
東國歲時記, 세시풍속-경기도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
세시풍속-경북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신체로써 제웅이 지니는 상징성 연구 (서종원, 생활문물연구 4, 국립민속박물관, 2002)
[조선무속고](/topic/조선무속고) (이능화, 서영대 역, 창비, 2008)
한국국악학회무속음악장단의 음악적 특성이보형1991
국립민속박물관전남 동남부 지역의 무속음악고김만석1999
한국국악학회호남지역의 무악과 굿의식의 성격-순천씻김굿을 중심으로윤화중2001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경남ㆍ경북 동해안 무악 비교 연구장휘주2002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서울 새남굿의 삼현육각 연구김소리2004
서울대학교 출판부한국음악의 뿌리, 팔도 굿음악이용식2009
제웅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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