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제

한국무속신앙사전
탑제
[마을](/topic/마을)의 주신(主神) 또는 하당신(下堂神)으로 마을 어귀나 그 주변에 원뿔대 형태의 [돌탑](/topic/돌탑)을 조성하고 음력 정초에 모시는 동제(洞祭)의 한 종류. 탑은 [서낭당](/topic/서낭당)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돌무더기 계통의 신앙 대상이다. 탑제는 불교 및 [풍수](/topic/풍수)지리와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형성·전개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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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topic/마을)의 주신(主神) 또는 하당신(下堂神)으로 마을 어귀나 그 주변에 원뿔대 형태의 [돌탑](/topic/돌탑)을 조성하고 음력 정초에 모시는 동제(洞祭)의 한 종류. 탑은 [서낭당](/topic/서낭당)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돌무더기 계통의 신앙 대상이다. 탑제는 불교 및 [풍수](/topic/풍수)지리와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형성·전개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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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영
정의[마을](/topic/마을)의 주신(主神) 또는 하당신(下堂神)으로 마을 어귀나 그 주변에 원뿔대 형태의 [돌탑](/topic/돌탑)을 조성하고 음력 정초에 모시는 동제(洞祭)의 한 종류. 탑은 [서낭당](/topic/서낭당)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돌무더기 계통의 신앙 대상이다. 탑제는 불교 및 [풍수](/topic/풍수)지리와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형성·전개되어 왔다.
정의[마을](/topic/마을)의 주신(主神) 또는 하당신(下堂神)으로 마을 어귀나 그 주변에 원뿔대 형태의 [돌탑](/topic/돌탑)을 조성하고 음력 정초에 모시는 동제(洞祭)의 한 종류. 탑은 [서낭당](/topic/서낭당)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돌무더기 계통의 신앙 대상이다. 탑제는 불교 및 [풍수](/topic/풍수)지리와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형성·전개되어 왔다.
내용[마을](/topic/마을) 어귀에 세워진 원뿔대 모습의 [돌탑](/topic/돌탑)을 학계의 일부에서는 ‘누석단(累石壇)’, ‘장생표탑(長生標塔)’ 등으로 일컫지만 실제 마을에서는 단순히 ‘탑’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거리탑([거리제](/topic/거리제) 탑, 거리제 잡숫는 탑 등)’, 영남지방에서는 ‘조산(造山)’이라고도 부른다. 탑이 세워져 있는 곳은 탑거리․탑선거리라고 부르며, 탑에 대한 제사는 탑제․탑고사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거리제, 수살매기제라고도 부른다.

탑은 거의 막돌을 이용해 원뿔대 모습으로 쌓아 올린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은 돌이나 진흙․시멘트 등을 써서 탑 안을 채우기도 하며, 돌과 돌 사이의 틈새를 메워서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게 한다.

탑은 기본적으로 [기단](/topic/기단)부(基壇部), 탑 본체, 탑윗돌, 때로는 내장물(內藏物)의 네 요소로 구성된다. 일부 마을에서는 탑의 바로 앞에 선돌을 양쪽으로 세워 놓기도 하고, 탑의 한쪽 측면에 판석으로 짜서 만든 [감실](/topic/감실)(龕室)을 조성하기도 한다. 탑제를 지낼 때 감실에 [불밝이쌀](/topic/불밝이쌀)을 놓고 촛불을 밝힌다.

기단부에는 탑을 더욱 견고하게 앉히기 위해 땅을 단단하게 다지거나 막돌을 한두 층 땅 위에 고르게 깔아서 그 위에 탑을 축조한다. 간혹 일부 마을에서는 마을 어귀에 있는 야트막만 언덕이나 산기슭을 기단부로 이용하기도 하며, 아예 마을 어귀의 [장군](/topic/장군)바위 같은 큰 암반을 기단부로 하여 탑을 쌓기도 한다.

탑도 대개 마을의 다른 신앙 대상물처럼 마을이 형성될 때 조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탑은 무당이나 [지관](/topic/지관)(地官) 등의 권유에 의해 세워진다. 지관은 [풍수](/topic/풍수)론에 의거해 재앙의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고, 무당은 흉액을 막기 위하여 탑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내세운다.

곧 마을을 풍수지리 입장에서 보고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어느 한 지형이 허(虛)하다면 그러한 장소에 탑을 쌓는다. 마을 앞산에서 살기(殺氣)나 화기(火氣)가 뿜어진다든지 마을 앞이 아주 허전할 정도로 터져 있다면 이를 비보(裨補)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고 탑을 쌓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재물이 자꾸 나가게 되고 재앙이 들끓는다고 한다. 이른바 조산비보(造山裨補)나 수구(水口)막이를 위한 탑이다.

탑은 대개 마을 어귀에 남·여성을 구별하여 2기(基)를 쌓는다. 이들 탑은 할아버지탑과 할머니탑이라고 불린다. 대체로 할아버지탑이 할머니탑보다 크게 조성된다. 그러나 간혹 1기만 쌓기도 하며, 마을 뒤편에 조성하기도 한다. 영남지방의 탑인 조산(造山)의 경우 마을 어귀는 물론 마을과 들 또는 들과 산이 만나는 경계 지역에도 흔히 세운다.

탑을 쌓을 때에는 마을 사람 모두의 정성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집 하나, 어느 한 사람이라도 빼놓지 않고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탑을 쌓은 보람도 있으며, 탑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도록 버텨낼 수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탑을 쌓을 때 탑 안에 종교적 상징성을 지니는 내장물(內臧物)을 [봉안](/topic/봉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풍농을 희구하기 위해서는 [오곡](/topic/오곡)(五穀) 단지, 밥 걱정 없는 풍족한 생활을 위해서는 솥과 밥주걱, 온갖 재운을 긁어들이라는 뜻으로는 [쇠스랑](/topic/쇠스랑), 액운을 물리기 위해서는 부적(符籍)을 넣는다. 이 밖에도 마을의 형국이 지네여서 불안하다면 그것을 제어하기 위하여 금두꺼비를 봉안하는 등 마을 형편에 따라 봉안물은 다양하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 협력하여 탑 안에 자신들이 염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내장물을 넣고, 진흙과 시멘트를 사용해 큰돌과 작은돌을 적당히 원뿔대 모양으로 쌓아올리고 나서 맨 꼭대기에 탑윗돌을 얹는다. 탑윗돌은 탑의 정상 부위에 세운 선돌을 말한다.

모든 마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할아버지탑에는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탑윗돌을 올리며, 할머니탑에는 상대적으로 짧고 펑퍼짐하며 끝이 둥그런 탑윗돌을 세운다. 탑윗돌은 탑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탑을 쌓고 탑제를 지내고 나서야 마을의 제일 어른이 탑 위에 탑윗돌을 세운다. 탑윗돌 자체가 ‘마을의 어른’이라고 하여 탑제를 지내기 전에 여러 겹의 [금줄](/topic/금줄)을 둘러 특별히 모시기도 한다. 대개의 마을에서는 탑제를 지낼 때 탑윗돌에 따로 폐백을 봉헌한다. 이를 흔히 ‘옷 입히기’라고 칭한다. 이 밖에도 마을의 소망에 따라 두꺼비돌, 거북이돌, [오방신장기](/topic/오방신장기) 등을 탑 위에 올리거나 세우기도 한다.

탑제의 절차는 장승제나 신목제(神木祭) 등 다른 마을 어귀의 제사와 비슷하다. [제관](/topic/제관)은 제일(祭日)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마을 어귀의 탑과 그 주변을 말끔히 청소한다. 저녁 황혼에 땅거미가 대지를 감싸기 시작하면 탑제 준비를 본격적으로 서두른다. [꽹과리](/topic/꽹과리)․장구․북․징을 앞세운 풍물패가 요란하게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탑제의 시작을 알리면 풍물패․제관․유사 등 제물을 나르는 사람들을 선두로 하여 그 뒤로 마을 사람 모두가 행렬을 지으며 탑 부근으로 간다.

탑 앞에 제관과 동민이 모두 모이게 되면 풍장 소리는 일단 멈춘다. 제관이 진설하고 [분향](/topic/분향), [헌작](/topic/헌작)한 다음 재배하고 소지를 올린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하염없이 손을 비비거나 두 손을 모은 채 탑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며 자신의 소망을 기원한다.

탑제에는 불교적 분위기가 짙고 부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점이 특징적이다.

어떤 마을은 탑제를 지낼 때 부녀자들이 초를 들고 나와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탑 주위를 돌면서 집안과 아들이 잘되기를 기원한다. 이때 탑에는 집안의 아들 수대로 촛불을 밝혀둔다.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초를 놓을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이다. 또한 마을에 따라서는 탑의 금줄 사이사이에 ‘불(佛)’ 자를 쓴 [길지](/topic/길지)를 끼운다.

탑제는 돌을 쌓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중요한 신앙행위로 여기며, 그렇게 쌓아올린 대상물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한국 민족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낭당](/topic/서낭당)을 비롯한 여러 유형의 돌무더기도 그러하다. 돌무더기 위에 장승이나 솟대․미륵을 앉히는 관습, 무당을 비롯하여 각 개인이 조성하여 모시는 돌탑, 불교사찰 입구 또는 등산로 주변의 고목이나 바위 위에 쌓인 돌들, 장승의 머리 위에 조약돌을 올려 쌓는 풍습 등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돌을 쌓아 신앙 대상으로 하는 전통은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탑에 대한 원초적인 신앙은 그후의 여러 종교와 습합된다. 여기에서는 몽골을 비롯한 북아시아 초원지대의 ‘오보(oboo)’와 계통을 함께 하는 돌무더기신앙, 비보 탑으로 대표되는 풍수신앙의 요소, 환히 촛불을 밝히고 [탑돌이](/topic/탑돌이)를 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불교적 요소까지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여러 종교 요소는 서로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훌륭히 조화되어 탑신앙을 구성한다. 이른바 ‘한국 종교의 혼합성’을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충남 금산지역의 유적보고 (정동찬, 충북사학 1, 충북대학교사학회, 1987)
조산지-합천 민속지 연구 2- (이남식, 두산김택규박사 화갑기념 문화인류학논총, 간행위원회, 1989)
충남 금산의 탑신앙 연구 (이필영, 백제문화 21, 충남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 1989)
금산의 [마을](/topic/마을)공동체 신앙 (한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금산문화원, 1990)
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금산의 탑신앙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9)
Tapje, or stone stacks ritual, is a communal rite held around [[Seol](/topic/LunarNewYear)](/topic/Seol) (Lunar New Year) after building stone stacks at the village entrance as its main guardian deity or as a low shrine deity.

The stacks, built with natural gathered stones, are generally conical in shape, filled inside with small stones, clay or cement, and the gaps between the stones sealed to keep them in place.

Stone stacks are also erected in locations where supplementation (bibo) is needed for specific geographical features that are considered inauspicious according to geomantic beliefs. The stacks are usually built as a pair, comprising a male and a female. It is important that communal effort and devotion are invested into the construction of the stacks.

On the day of the stone stacks ritual, the ritual officials wake up early to perform their ablutions and to clean the stone stacks and their surroundings to prepare for the evening’s rites. When the troupe of musicians announces the start of the ritual by parading around the village with loud music, the villagers join the procession and head to the stacks, where the music playing comes to an end. The ritual proceeds with the offering of sacrificial foods, burning of incense, libation, bowing and burning of prayer text (soji), during which the villagers offer their prayers with hand-rubbing (bison) or casting their eyes in all four directions around the stacks.

Tapje is a distinctively Buddhist ritual and the women of the village play a dominant role. In some villages the women circle the stacks carrying candles, reciting the Buddhist chant, “namuamitabul, ” to pray for their families and sons, then leave candles burning on the stacks, in the numbers of their sons. It is customary in some villages to include in the straw garland serving as taboo rope (geumjul) auspicious prayer slips (gilji) inscribed with the Chinese character “佛, ” meaning Buddha.
在村口或周边建好象征村庄主神或下堂神的[石塔](/topic/石塔)后,于岁首举行的村庄祭仪。

“塔”一般呈圆台状,大多用杂石堆成,并用小石头,粘土或水泥等填充塔内部及石头间隙,使其坚固。

若村庄的某方位在风水地理上有不吉预兆,或某地形风水不宜,则栽树搭塔予以[补救](/topic/补救)。塔一般搭在村口,男塔女塔各一座。建塔时整个村庄的凝聚力很重要。

“塔祭”当天,[祭官](/topic/祭官)早早起床沐浴斋戒,将村口的塔及周边清扫干净。晚上塔祭正式开始。农乐队绕着村子走一圈,边走边高奏乐器,告诉村民塔祭即将开始。全村人排队朝塔附近走,悉数聚于塔前时,农乐声暂停。祭官陈设祭品,点香敬酒,再拜[烧纸](/topic/烧纸)。此时所有村民或[摩祷](/topic/摩祷)或双手合十望着塔的东南西北四个方向许下自己心愿。塔祭的特点是佛教色彩浓厚,主事者为妇女。有些村庄举行塔祭时,妇女持烛一边念着“南无阿弥陀佛”一边绕着塔走,祈祷家庭和儿子兴旺发达。这时她们按照家中儿子的人数点燃蜡烛,置于塔上。另外有些村庄还在塔的[禁绳](/topic/禁绳)上夹写有“佛”字的吉纸。
Tapje que significa literalmente “ritual de montículos de piedra” es un rito comunal que se realiza en los primeros días del año nuevo lunar llamado [[Seol](/topic/primerdíadelAñoNuevoLunar)](/topic/Seol), después de acumular piedras con forma de un montículo en la entrada de la aldea como una principal deidad guardiana del pueblo o una deidad del santuario bajo.

El término “tap” se refiere a montículos hechos con piedras que son generalmente de forma cónica. A veces ponen piedras, arcilla o cemento, o rellenan los huecos entre las piedras para mantenerlos en su lugar. Los montículos de piedra están erigidos también donde se necesitan algunos suplementos llamados bibo por características geográficas específicas que se consideran adversas desde el punto de vista geográfica.

Se crean generalmente dos montículos de piedra al mismo tiempo, como una pareja de un hombre y una mujer. Es importante que los esfuerzos y devoción de la comunidad se inviertan en la instalación del tap. En el día del ritual, los oficiantes se levantan temprano para realizar sus abluciones y limpiar los montículos de piedra y su alrededor de los montículos de piedra recitando el nombre de Buda “Namu Amitabul” con velas en sus manos para rezar por sus hijos y otros familiares. En este caso, las velas deben estar encendidas según el número de sus hijos. En algunas aldeas, colocan un papelito en el que está escrito el carácter chino “佛” que significa “Buda”, en la cuerda de paja trenzada llamada geumjul que está extendida sobre el tap.
내용[마을](/topic/마을) 어귀에 세워진 원뿔대 모습의 [돌탑](/topic/돌탑)을 학계의 일부에서는 ‘누석단(累石壇)’, ‘장생표탑(長生標塔)’ 등으로 일컫지만 실제 마을에서는 단순히 ‘탑’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거리탑([거리제](/topic/거리제) 탑, 거리제 잡숫는 탑 등)’, 영남지방에서는 ‘조산(造山)’이라고도 부른다. 탑이 세워져 있는 곳은 탑거리․탑선거리라고 부르며, 탑에 대한 제사는 탑제․탑고사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거리제, 수살매기제라고도 부른다.

탑은 거의 막돌을 이용해 원뿔대 모습으로 쌓아 올린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작은 돌이나 진흙․시멘트 등을 써서 탑 안을 채우기도 하며, 돌과 돌 사이의 틈새를 메워서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게 한다.

탑은 기본적으로 [기단](/topic/기단)부(基壇部), 탑 본체, 탑윗돌, 때로는 내장물(內藏物)의 네 요소로 구성된다. 일부 마을에서는 탑의 바로 앞에 선돌을 양쪽으로 세워 놓기도 하고, 탑의 한쪽 측면에 판석으로 짜서 만든 [감실](/topic/감실)(龕室)을 조성하기도 한다. 탑제를 지낼 때 감실에 [불밝이쌀](/topic/불밝이쌀)을 놓고 촛불을 밝힌다.

기단부에는 탑을 더욱 견고하게 앉히기 위해 땅을 단단하게 다지거나 막돌을 한두 층 땅 위에 고르게 깔아서 그 위에 탑을 축조한다. 간혹 일부 마을에서는 마을 어귀에 있는 야트막만 언덕이나 산기슭을 기단부로 이용하기도 하며, 아예 마을 어귀의 [장군](/topic/장군)바위 같은 큰 암반을 기단부로 하여 탑을 쌓기도 한다.

탑도 대개 마을의 다른 신앙 대상물처럼 마을이 형성될 때 조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탑은 무당이나 [지관](/topic/지관)(地官) 등의 권유에 의해 세워진다. 지관은 [풍수](/topic/풍수)론에 의거해 재앙의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고, 무당은 흉액을 막기 위하여 탑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내세운다.

곧 마을을 풍수지리 입장에서 보고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비친다거나 어느 한 지형이 허(虛)하다면 그러한 장소에 탑을 쌓는다. 마을 앞산에서 살기(殺氣)나 화기(火氣)가 뿜어진다든지 마을 앞이 아주 허전할 정도로 터져 있다면 이를 비보(裨補)하기 위하여 나무를 심고 탑을 쌓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재물이 자꾸 나가게 되고 재앙이 들끓는다고 한다. 이른바 조산비보(造山裨補)나 수구(水口)막이를 위한 탑이다.

탑은 대개 마을 어귀에 남·여성을 구별하여 2기(基)를 쌓는다. 이들 탑은 할아버지탑과 할머니탑이라고 불린다. 대체로 할아버지탑이 할머니탑보다 크게 조성된다. 그러나 간혹 1기만 쌓기도 하며, 마을 뒤편에 조성하기도 한다. 영남지방의 탑인 조산(造山)의 경우 마을 어귀는 물론 마을과 들 또는 들과 산이 만나는 경계 지역에도 흔히 세운다.

탑을 쌓을 때에는 마을 사람 모두의 정성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어느 집 하나, 어느 한 사람이라도 빼놓지 않고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탑을 쌓은 보람도 있으며, 탑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도록 버텨낼 수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탑을 쌓을 때 탑 안에 종교적 상징성을 지니는 내장물(內臧物)을 [봉안](/topic/봉안)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풍농을 희구하기 위해서는 [오곡](/topic/오곡)(五穀) 단지, 밥 걱정 없는 풍족한 생활을 위해서는 솥과 밥주걱, 온갖 재운을 긁어들이라는 뜻으로는 [쇠스랑](/topic/쇠스랑), 액운을 물리기 위해서는 부적(符籍)을 넣는다. 이 밖에도 마을의 형국이 지네여서 불안하다면 그것을 제어하기 위하여 금두꺼비를 봉안하는 등 마을 형편에 따라 봉안물은 다양하다.

마을 사람들이 합심 협력하여 탑 안에 자신들이 염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내장물을 넣고, 진흙과 시멘트를 사용해 큰돌과 작은돌을 적당히 원뿔대 모양으로 쌓아올리고 나서 맨 꼭대기에 탑윗돌을 얹는다. 탑윗돌은 탑의 정상 부위에 세운 선돌을 말한다.

모든 마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할아버지탑에는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한 탑윗돌을 올리며, 할머니탑에는 상대적으로 짧고 펑퍼짐하며 끝이 둥그런 탑윗돌을 세운다. 탑윗돌은 탑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탑을 쌓고 탑제를 지내고 나서야 마을의 제일 어른이 탑 위에 탑윗돌을 세운다. 탑윗돌 자체가 ‘마을의 어른’이라고 하여 탑제를 지내기 전에 여러 겹의 [금줄](/topic/금줄)을 둘러 특별히 모시기도 한다. 대개의 마을에서는 탑제를 지낼 때 탑윗돌에 따로 폐백을 봉헌한다. 이를 흔히 ‘옷 입히기’라고 칭한다. 이 밖에도 마을의 소망에 따라 두꺼비돌, 거북이돌, [오방신장기](/topic/오방신장기) 등을 탑 위에 올리거나 세우기도 한다.

탑제의 절차는 장승제나 신목제(神木祭) 등 다른 마을 어귀의 제사와 비슷하다. [제관](/topic/제관)은 제일(祭日)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마을 어귀의 탑과 그 주변을 말끔히 청소한다. 저녁 황혼에 땅거미가 대지를 감싸기 시작하면 탑제 준비를 본격적으로 서두른다. [꽹과리](/topic/꽹과리)․장구․북․징을 앞세운 풍물패가 요란하게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탑제의 시작을 알리면 풍물패․제관․유사 등 제물을 나르는 사람들을 선두로 하여 그 뒤로 마을 사람 모두가 행렬을 지으며 탑 부근으로 간다.

탑 앞에 제관과 동민이 모두 모이게 되면 풍장 소리는 일단 멈춘다. 제관이 진설하고 [분향](/topic/분향), [헌작](/topic/헌작)한 다음 재배하고 소지를 올린다. 이때 마을 사람들은 하염없이 손을 비비거나 두 손을 모은 채 탑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며 자신의 소망을 기원한다.

탑제에는 불교적 분위기가 짙고 부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이런 점이 특징적이다.

어떤 마을은 탑제를 지낼 때 부녀자들이 초를 들고 나와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탑 주위를 돌면서 집안과 아들이 잘되기를 기원한다. 이때 탑에는 집안의 아들 수대로 촛불을 밝혀둔다. 조금이라도 늦게 나오면 초를 놓을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이다. 또한 마을에 따라서는 탑의 금줄 사이사이에 ‘불(佛)’ 자를 쓴 [길지](/topic/길지)를 끼운다.

탑제는 돌을 쌓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중요한 신앙행위로 여기며, 그렇게 쌓아올린 대상물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는 한국 민족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낭당](/topic/서낭당)을 비롯한 여러 유형의 돌무더기도 그러하다. 돌무더기 위에 장승이나 솟대․미륵을 앉히는 관습, 무당을 비롯하여 각 개인이 조성하여 모시는 돌탑, 불교사찰 입구 또는 등산로 주변의 고목이나 바위 위에 쌓인 돌들, 장승의 머리 위에 조약돌을 올려 쌓는 풍습 등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돌을 쌓아 신앙 대상으로 하는 전통은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탑에 대한 원초적인 신앙은 그후의 여러 종교와 습합된다. 여기에서는 몽골을 비롯한 북아시아 초원지대의 ‘오보(oboo)’와 계통을 함께 하는 돌무더기신앙, 비보 탑으로 대표되는 풍수신앙의 요소, 환히 촛불을 밝히고 [탑돌이](/topic/탑돌이)를 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불교적 요소까지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여러 종교 요소는 서로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훌륭히 조화되어 탑신앙을 구성한다. 이른바 ‘한국 종교의 혼합성’을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문헌충남 금산지역의 유적보고 (정동찬, 충북사학 1, 충북대학교사학회, 1987)
조산지-합천 민속지 연구 2- (이남식, 두산김택규박사 화갑기념 문화인류학논총, 간행위원회, 1989)
충남 금산의 탑신앙 연구 (이필영, 백제문화 21, 충남대학교 백제문화연구소, 1989)
금산의 [마을](/topic/마을)공동체 신앙 (한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금산문화원, 1990)
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금산의 탑신앙 (강성복, 금산문화원, 1999)
Tapje, or stone stacks ritual, is a communal rite held around [[Seol](/topic/LunarNewYear)](/topic/Seol) (Lunar New Year) after building stone stacks at the village entrance as its main guardian deity or as a low shrine deity.

The stacks, built with natural gathered stones, are generally conical in shape, filled inside with small stones, clay or cement, and the gaps between the stones sealed to keep them in place.

Stone stacks are also erected in locations where supplementation (bibo) is needed for specific geographical features that are considered inauspicious according to geomantic beliefs. The stacks are usually built as a pair, comprising a male and a female. It is important that communal effort and devotion are invested into the construction of the stacks.

On the day of the stone stacks ritual, the ritual officials wake up early to perform their ablutions and to clean the stone stacks and their surroundings to prepare for the evening’s rites. When the troupe of musicians announces the start of the ritual by parading around the village with loud music, the villagers join the procession and head to the stacks, where the music playing comes to an end. The ritual proceeds with the offering of sacrificial foods, burning of incense, libation, bowing and burning of prayer text (soji), during which the villagers offer their prayers with hand-rubbing (bison) or casting their eyes in all four directions around the stacks.

Tapje is a distinctively Buddhist ritual and the women of the village play a dominant role. In some villages the women circle the stacks carrying candles, reciting the Buddhist chant, “namuamitabul, ” to pray for their families and sons, then leave candles burning on the stacks, in the numbers of their sons. It is customary in some villages to include in the straw garland serving as taboo rope (geumjul) auspicious prayer slips (gilji) inscribed with the Chinese character “佛, ” meaning Buddha.
在村口或周边建好象征村庄主神或下堂神的[石塔](/topic/石塔)后,于岁首举行的村庄祭仪。

“塔”一般呈圆台状,大多用杂石堆成,并用小石头,粘土或水泥等填充塔内部及石头间隙,使其坚固。

若村庄的某方位在风水地理上有不吉预兆,或某地形风水不宜,则栽树搭塔予以[补救](/topic/补救)。塔一般搭在村口,男塔女塔各一座。建塔时整个村庄的凝聚力很重要。

“塔祭”当天,[祭官](/topic/祭官)早早起床沐浴斋戒,将村口的塔及周边清扫干净。晚上塔祭正式开始。农乐队绕着村子走一圈,边走边高奏乐器,告诉村民塔祭即将开始。全村人排队朝塔附近走,悉数聚于塔前时,农乐声暂停。祭官陈设祭品,点香敬酒,再拜[烧纸](/topic/烧纸)。此时所有村民或[摩祷](/topic/摩祷)或双手合十望着塔的东南西北四个方向许下自己心愿。塔祭的特点是佛教色彩浓厚,主事者为妇女。有些村庄举行塔祭时,妇女持烛一边念着“南无阿弥陀佛”一边绕着塔走,祈祷家庭和儿子兴旺发达。这时她们按照家中儿子的人数点燃蜡烛,置于塔上。另外有些村庄还在塔的[禁绳](/topic/禁绳)上夹写有“佛”字的吉纸。
Tapje que significa literalmente “ritual de montículos de piedra” es un rito comunal que se realiza en los primeros días del año nuevo lunar llamado [[Seol](/topic/primerdíadelAñoNuevoLunar)](/topic/Seol), después de acumular piedras con forma de un montículo en la entrada de la aldea como una principal deidad guardiana del pueblo o una deidad del santuario bajo.

El término “tap” se refiere a montículos hechos con piedras que son generalmente de forma cónica. A veces ponen piedras, arcilla o cemento, o rellenan los huecos entre las piedras para mantenerlos en su lugar. Los montículos de piedra están erigidos también donde se necesitan algunos suplementos llamados bibo por características geográficas específicas que se consideran adversas desde el punto de vista geográfica.

Se crean generalmente dos montículos de piedra al mismo tiempo, como una pareja de un hombre y una mujer. Es importante que los esfuerzos y devoción de la comunidad se inviertan en la instalación del tap. En el día del ritual, los oficiantes se levantan temprano para realizar sus abluciones y limpiar los montículos de piedra y su alrededor de los montículos de piedra recitando el nombre de Buda “Namu Amitabul” con velas en sus manos para rezar por sus hijos y otros familiares. En este caso, las velas deben estar encendidas según el número de sus hijos. En algunas aldeas, colocan un papelito en el que está escrito el carácter chino “佛” que significa “Buda”, en la cuerda de paja trenzada llamada geumjul que está extendida sobre el 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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