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속신앙사전
키
곡식을 까불러서 쭉정이를 가려내는 [농기구](/topic/농기구)로서 기우제 때에도 사용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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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까불러서 쭉정이를 가려내는 [농기구](/topic/농기구)로서 기우제 때에도 사용하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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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길
정의곡식을 까불러서 쭉정이를 가려내는 [농기구](/topic/농기구)로서 기우제 때에도 사용하는 도구.
정의곡식을 까불러서 쭉정이를 가려내는 [농기구](/topic/농기구)로서 기우제 때에도 사용하는 도구.
내용키는 산죽이나 버들[가지](/topic/가지)를 엮어 만든다. 전래 [농업](/topic/농업)사회에서 키는 필수품이기에 이에 따른 여러 민속들이 생겨났다.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에 키에 밥과 채소를 담아 소에게 먹이면서 무엇을 먼저 먹는지에 따라 한 해 어떤 곡식이 잘될지를 점친다. 키는 [곡물](/topic/곡물)을 다루는 기구이므로 곡식을 까불 때에는 반드시 집 안쪽을 향해 서야 한다. 바깥쪽으로 서서 까부르면 복이 나간다고 한다. 키는 집의 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적에는 엎어놓지 않고 반드시 배가 위로 향하도록 젖혀 놓는다. 엎어놓으면 곡식이 땅으로 떨어지듯이 집안의 운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아이에게 키를 씌워 이웃집으로 소금을 얻어오라고 보냈다.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는 도구로도 사용하였다. 기우제는 하지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제향한다. [마을](/topic/마을) 단위로 제향하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어떤 큰 산이나 바위, 도랑, 샘 등에서 몇 개의 마을이 공동으로 지내기도 한다. 가뭄이 들면 마을의 아낙네들이 강가나 냇가로 가서 키를 씻으며 여러 행위를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키 씻기에 대해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도구라서 항상 부정물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씻으면 저절로 [우물](/topic/우물)물을 부정하게 만든다는 관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다. 즉 키에 묻은 부정물을 씻으면 그 부정물이 성지인 강가를 더럽히기 때문에, 그 더러움을 씻기 위해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상이다. 이는 신을 화나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하려는 방법과도 통한다. 또한 “키는 별자리의 28수 중에서 용꼬리에 해당한다. 꼬리자리는 28수의 8번째로 창룡칠숙의 마지막 자리이며 키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키로 물을 퍼내는 것은 용꼬리를 물에 넣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지적하며, 용꼬리를 씻어서 물을 내리게 하려는 교감주술로 보기도 한다. 키로 물을 퍼내는 것은 비가 오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보는 [유감주술](/topic/유감주술)로, 키 씻기는 키가 갖고 있는 주술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집 어귀에 키를 걸어 두면 귀신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미신이 있는데, 이처럼 키는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이 있다고들 생각한다. 따라서 씻는 행위는 그러한 기능을 쇄신하기 위함이다. 여성끼리만 참가하는 이유는우물이 여자들의 공간이고 또 키도 여자들이 관리한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내용키는 산죽이나 버들[가지](/topic/가지)를 엮어 만든다. 전래 [농업](/topic/농업)사회에서 키는 필수품이기에 이에 따른 여러 민속들이 생겨났다.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에 키에 밥과 채소를 담아 소에게 먹이면서 무엇을 먼저 먹는지에 따라 한 해 어떤 곡식이 잘될지를 점친다. 키는 [곡물](/topic/곡물)을 다루는 기구이므로 곡식을 까불 때에는 반드시 집 안쪽을 향해 서야 한다. 바깥쪽으로 서서 까부르면 복이 나간다고 한다. 키는 집의 운을 상징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적에는 엎어놓지 않고 반드시 배가 위로 향하도록 젖혀 놓는다. 엎어놓으면 곡식이 땅으로 떨어지듯이 집안의 운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아이에게 키를 씌워 이웃집으로 소금을 얻어오라고 보냈다.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는 도구로도 사용하였다. 기우제는 하지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제향한다. [마을](/topic/마을) 단위로 제향하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어떤 큰 산이나 바위, 도랑, 샘 등에서 몇 개의 마을이 공동으로 지내기도 한다. 가뭄이 들면 마을의 아낙네들이 강가나 냇가로 가서 키를 씻으며 여러 행위를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키 씻기에 대해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일상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도구라서 항상 부정물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씻으면 저절로 [우물](/topic/우물)물을 부정하게 만든다는 관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았다. 즉 키에 묻은 부정물을 씻으면 그 부정물이 성지인 강가를 더럽히기 때문에, 그 더러움을 씻기 위해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상이다. 이는 신을 화나게 해서 비를 내리게 하려는 방법과도 통한다. 또한 “키는 별자리의 28수 중에서 용꼬리에 해당한다. 꼬리자리는 28수의 8번째로 창룡칠숙의 마지막 자리이며 키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키로 물을 퍼내는 것은 용꼬리를 물에 넣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지적하며, 용꼬리를 씻어서 물을 내리게 하려는 교감주술로 보기도 한다. 키로 물을 퍼내는 것은 비가 오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보는 [유감주술](/topic/유감주술)로, 키 씻기는 키가 갖고 있는 주술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집 어귀에 키를 걸어 두면 귀신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미신이 있는데, 이처럼 키는 재앙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기능이 있다고들 생각한다. 따라서 씻는 행위는 그러한 기능을 쇄신하기 위함이다. 여성끼리만 참가하는 이유는우물이 여자들의 공간이고 또 키도 여자들이 관리한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지역사례부녀자들은 [마을](/topic/마을) 부근의 도랑이나 냇가에 가서 키로 물을 까부르며 서로 물을 끼얹고 옷을 적시며 한바탕 논다. 키로 물을 까부르는 것은 비가 오는 것을 흉내 내는 것이다. 특히 장난기 있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은 벌거벗고 키질을 하며 익살을 떨기도 하며, “비가 오지 않아 [속옷](/topic/속옷)을 빨아 입지 못하니 제발 비 좀 내려 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한다.

충남 금산 양전리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강변에 가서 키를 까부르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였다.

강원도 고성군 백촌리 기우제 : 저수지가 생기기 전에는 할머니들이 부정을 타야 비가 온다고 하여 개울물을 떠다가 홀딱 벗고 키로 물을 까불렀다. 주로 밤중에 하였는데, 30여 년 전까지도 하였다. 운암천(과거의 진천)에서 주로 하였고 용수골에서도 하였다.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2리 기우제 : 날이 가물어 견디기 힘들 지경이면 혼자된 할머니들 세 분이 밤에 키를 [가지](/topic/가지)고 선유담 가 방축에 가서 물을 키에 담아 까부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웃으면 역효과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우스운 상황이라 혹시라도 웃음이 나올까 봐 입을 틀어막고 하기도 하였다. 혼자된 할머니들은 부정이 없다고 하여 그분들이 간다. 선유담 가 방축 위에 있던 조그만 못은 지금은 없어졌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4리의 삼부연에는 개적심(개의 피로 바위를 적신다는 기우제)과 키질을 하면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주민들이 삼부연 안으로 수없이 투석을 한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을 위시한 몇 개 면의 마을에서는 가뭄이 들면 집집마다 짚을 가져다가 새끼줄을 꼬아서는 농처럼 생긴 농막골 용바위로 간다. 그리고 바위를 새끼로 감고 여자들만이 잡아당긴다. 용바위 속에는 [장군](/topic/장군)의 금은보화가 들어 있다고 여긴다. 이때 한쪽에서는 키로 물을 까부르고 속곳을 뒤집어쓰거나 빨래를 하기도 한다.
참고문헌금산의 [마을](/topic/마을)공동체 신앙 (한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1990)
한국민속제의와 [음양오행](/topic/음양오행) (김의숙, 집문당, 1993)
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기우제와 지역사회 (임장혁, 민속원, 1999)
한국의 [농경문화](/topic/농경문화) 1 (국립민속박물관, 2000)
강원고성군개발촉진지구 문화재지표조사보고서 (이한길, 관동대박물관, 2008)
지역사례부녀자들은 [마을](/topic/마을) 부근의 도랑이나 냇가에 가서 키로 물을 까부르며 서로 물을 끼얹고 옷을 적시며 한바탕 논다. 키로 물을 까부르는 것은 비가 오는 것을 흉내 내는 것이다. 특히 장난기 있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은 벌거벗고 키질을 하며 익살을 떨기도 하며, “비가 오지 않아 [속옷](/topic/속옷)을 빨아 입지 못하니 제발 비 좀 내려 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한다.

충남 금산 양전리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강변에 가서 키를 까부르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였다.

강원도 고성군 백촌리 기우제 : 저수지가 생기기 전에는 할머니들이 부정을 타야 비가 온다고 하여 개울물을 떠다가 홀딱 벗고 키로 물을 까불렀다. 주로 밤중에 하였는데, 30여 년 전까지도 하였다. 운암천(과거의 진천)에서 주로 하였고 용수골에서도 하였다.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2리 기우제 : 날이 가물어 견디기 힘들 지경이면 혼자된 할머니들 세 분이 밤에 키를 [가지](/topic/가지)고 선유담 가 방축에 가서 물을 키에 담아 까부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웃으면 역효과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우스운 상황이라 혹시라도 웃음이 나올까 봐 입을 틀어막고 하기도 하였다. 혼자된 할머니들은 부정이 없다고 하여 그분들이 간다. 선유담 가 방축 위에 있던 조그만 못은 지금은 없어졌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4리의 삼부연에는 개적심(개의 피로 바위를 적신다는 기우제)과 키질을 하면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으면 주민들이 삼부연 안으로 수없이 투석을 한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을 위시한 몇 개 면의 마을에서는 가뭄이 들면 집집마다 짚을 가져다가 새끼줄을 꼬아서는 농처럼 생긴 농막골 용바위로 간다. 그리고 바위를 새끼로 감고 여자들만이 잡아당긴다. 용바위 속에는 [장군](/topic/장군)의 금은보화가 들어 있다고 여긴다. 이때 한쪽에서는 키로 물을 까부르고 속곳을 뒤집어쓰거나 빨래를 하기도 한다.
참고문헌금산의 [마을](/topic/마을)공동체 신앙 (한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1990)
한국민속제의와 [음양오행](/topic/음양오행) (김의숙, 집문당, 1993)
마을신앙의 사회사 (이필영, 웅진, 1994)
기우제와 지역사회 (임장혁, 민속원, 1999)
한국의 [농경문화](/topic/농경문화) 1 (국립민속박물관, 2000)
강원고성군개발촉진지구 문화재지표조사보고서 (이한길, 관동대박물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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