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

한국무속신앙사전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동제를 준비하고 제의를 행하는 [제관](/topic/제관)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곡식이나 돈 또는 기물(器物) 등을 공동으로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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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동제를 준비하고 제의를 행하는 [제관](/topic/제관)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곡식이나 돈 또는 기물(器物) 등을 공동으로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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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경
정의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동제를 준비하고 제의를 행하는 [제관](/topic/제관)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곡식이나 돈 또는 기물(器物) 등을 공동으로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 말.
정의경상북도 일부 지역에서 동제를 준비하고 제의를 행하는 [제관](/topic/제관)에게 수고했다는 뜻으로 주민들이 곡식이나 돈 또는 기물(器物) 등을 공동으로 지급하는 것을 일컫는 말.
내용[제관](/topic/제관)은 주민을 대표해 금기와 [재계](/topic/재계)를 행하면서 신성화 과정을 거치고, [마을](/topic/마을)수호신에게 제의를 행하면서 마을사회의 간절한 소망을 신과 소통하고 이를 전달한다. 또한 그 응답을 받아 와서 [음복](/topic/음복) 과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그 결과를 알려 주는 등 매우 상징적인 행위를 수행하는 직무이다. 그래서 이 직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동제를 수행한 뒤에 마을에서 질병이나 사고, 죽음, 흉년 등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하게 되면 주민들은 그 원인이 동제를 잘못 지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관은 그동안 근신하면서 정성을 들인 많은 노력과 고통이 무의미한 일로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행한 제관들의 노고에 대해 위로와 함께 고마움의 표시로 일정한 물질적 보상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서에서는‘공하’를‘工下 또는 ‘工火’로 표기하였으나 그 정확한 표기와 의미는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제관에게 주어지는 물품이나 돈 등은 제관의 신성성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처에게 드리는 물건인‘공화(供華)’와의 상관성, 제관에게 바치고 인사한다는 의미의‘공하(貢賀)’, 공손하게 위로한다는‘공하(恭賀)’, 바치는 물건의 ‘공하(貢荷) 등으로 짐작할 뿐이다.
내용[제관](/topic/제관)은 주민을 대표해 금기와 [재계](/topic/재계)를 행하면서 신성화 과정을 거치고, [마을](/topic/마을)수호신에게 제의를 행하면서 마을사회의 간절한 소망을 신과 소통하고 이를 전달한다. 또한 그 응답을 받아 와서 [음복](/topic/음복) 과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그 결과를 알려 주는 등 매우 상징적인 행위를 수행하는 직무이다. 그래서 이 직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동제를 수행한 뒤에 마을에서 질병이나 사고, 죽음, 흉년 등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하게 되면 주민들은 그 원인이 동제를 잘못 지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관은 그동안 근신하면서 정성을 들인 많은 노력과 고통이 무의미한 일로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자신들을 대신해 행한 제관들의 노고에 대해 위로와 함께 고마움의 표시로 일정한 물질적 보상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서에서는‘공하’를‘工下 또는 ‘工火’로 표기하였으나 그 정확한 표기와 의미는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제관에게 주어지는 물품이나 돈 등은 제관의 신성성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처에게 드리는 물건인‘공화(供華)’와의 상관성, 제관에게 바치고 인사한다는 의미의‘공하(貢賀)’, 공손하게 위로한다는‘공하(恭賀)’, 바치는 물건의 ‘공하(貢荷) 등으로 짐작할 뿐이다.
지역사례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 부곡리(富谷里)의 동[고사](/topic/고사)(洞告祀)에서 [제관](/topic/제관)이 겪는 행위와 ‘공하’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마을](/topic/마을)에서 제관은 축관과 당주(‘주당’이라고도 함)와 집사를 일컫는 말로 초이튿날 생기(生氣)를 보고 선정한다. 특히 당주는 제수를 장만하고 동고사를 주관하는 사람이며, 선정 과정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식구들의 [생기복덕](/topic/생기복덕)(生氣福德)까지도 맞아야 하며, 그 집안에서 상(喪)을 당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 때문에 당주를 노부부만 살고 있는 사람으로 선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선정된 제관은 곧바로 금기를 행한다. 불결한 것을 보아서도 안 되며, 나들이도 삼간다. 특히 고사를 행하기 사흘 전인 열사흗날 아침 이른 시간에 제당과 자기 집에 [금줄](/topic/금줄)을 치고, 제수 장을 보고 나면 집 밖 발걸음을 삼가야 한다. 제수는 당주와 당주 부인이 준비한다. 당주는 마을 공동[우물](/topic/우물)을 제수 준비용으로만 사용하며, 음식을 장만하고 제주(祭酒)를 담근다. 당주는 보름날 자정이 되면 제당으로 올라가서 상당과 하당의 당고사를 주관하며, 보름날 아침에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주민들에게 [음복](/topic/음복)을 행한다. 제관들의 고생은 금기뿐만 아니라 제당에서 “쉬지도 못하고, 추워서 혼났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동고사를 마치고 나면 당주는 주민자치 조직인 합성계(合成契)로부터 수고했다는 뜻에서 ‘공하’로 쌀 닷 되를 받는다. 이전에는 쌀 두 되와 동고사에서 사용한 제기(祭器)를 모두 당주 집에 주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동제를 행할 때마다 떡시루와 밥그릇, 접시, 술잔 등을 매년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마을에서 보관하고 있는 1949년부터 기록한 합성계 계문서(『합성계(合成契)』, 『동대지물일기(洞垈地物日記)』,『 도신제향기(禱神祭饗記)』 등의 각 1권) 가운데『동제사물목기(洞祭祀物目記)』에 따르면 1976년(丙辰年)까지 공하를 “공화백미 二升 860원”이라고 하였지만, 1977년(丁巳年)부터는 “공하一, 四○○”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금으로 ‘공하’를 지불한 것은 이때부터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매년 제기를 장에서 사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1978년에 제기 보관창고를 상당 옆에 만들게 되면서 그동안 지급되던 제기의 값을 포함하여 공하를 쌀 닷 되 값으로 올려서 주게 된 것이다.

제관에게 주는 수고비를 말하는 ‘공하’는 그 표현이 다르지만 전국적인 현상이다. 제관의 수고에 대한 주민의 보상은 현금 또는 쌀, 제기(祭器), 희생물의 고기 등일 수도 있고, 또는 한 해 동안에 마을의 공동노동인 부역에서 제외시켜 주는 것으로 할 수도 있다. 즉 공하는 모든 주민이 참여해야 하는 동제에서 자신들을 대신하여 수고해 준 제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신앙으로 보는 우리 문화이야기 (이필영, 웅진닷컴, 2000)
공동체 신앙으로 바라본 지역문화사의 민속학적 인식 (이기태, 민속원, 2004)
지역사례경상북도 문경시 호계면 부곡리(富谷里)의 동[고사](/topic/고사)(洞告祀)에서 [제관](/topic/제관)이 겪는 행위와 ‘공하’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마을](/topic/마을)에서 제관은 축관과 당주(‘주당’이라고도 함)와 집사를 일컫는 말로 초이튿날 생기(生氣)를 보고 선정한다. 특히 당주는 제수를 장만하고 동고사를 주관하는 사람이며, 선정 과정에서 본인뿐만 아니라 식구들의 [생기복덕](/topic/생기복덕)(生氣福德)까지도 맞아야 하며, 그 집안에서 상(喪)을 당해서도 안 된다. 이러한 엄격한 기준 때문에 당주를 노부부만 살고 있는 사람으로 선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선정된 제관은 곧바로 금기를 행한다. 불결한 것을 보아서도 안 되며, 나들이도 삼간다. 특히 고사를 행하기 사흘 전인 열사흗날 아침 이른 시간에 제당과 자기 집에 [금줄](/topic/금줄)을 치고, 제수 장을 보고 나면 집 밖 발걸음을 삼가야 한다. 제수는 당주와 당주 부인이 준비한다. 당주는 마을 공동[우물](/topic/우물)을 제수 준비용으로만 사용하며, 음식을 장만하고 제주(祭酒)를 담근다. 당주는 보름날 자정이 되면 제당으로 올라가서 상당과 하당의 당고사를 주관하며, 보름날 아침에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주민들에게 [음복](/topic/음복)을 행한다. 제관들의 고생은 금기뿐만 아니라 제당에서 “쉬지도 못하고, 추워서 혼났다”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동고사를 마치고 나면 당주는 주민자치 조직인 합성계(合成契)로부터 수고했다는 뜻에서 ‘공하’로 쌀 닷 되를 받는다. 이전에는 쌀 두 되와 동고사에서 사용한 제기(祭器)를 모두 당주 집에 주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동제를 행할 때마다 떡시루와 밥그릇, 접시, 술잔 등을 매년 구입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마을에서 보관하고 있는 1949년부터 기록한 합성계 계문서(『합성계(合成契)』, 『동대지물일기(洞垈地物日記)』,『 도신제향기(禱神祭饗記)』 등의 각 1권) 가운데『동제사물목기(洞祭祀物目記)』에 따르면 1976년(丙辰年)까지 공하를 “공화백미 二升 860원”이라고 하였지만, 1977년(丁巳年)부터는 “공하一, 四○○”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금으로 ‘공하’를 지불한 것은 이때부터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매년 제기를 장에서 사오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1978년에 제기 보관창고를 상당 옆에 만들게 되면서 그동안 지급되던 제기의 값을 포함하여 공하를 쌀 닷 되 값으로 올려서 주게 된 것이다.

제관에게 주는 수고비를 말하는 ‘공하’는 그 표현이 다르지만 전국적인 현상이다. 제관의 수고에 대한 주민의 보상은 현금 또는 쌀, 제기(祭器), 희생물의 고기 등일 수도 있고, 또는 한 해 동안에 마을의 공동노동인 부역에서 제외시켜 주는 것으로 할 수도 있다. 즉 공하는 모든 주민이 참여해야 하는 동제에서 자신들을 대신하여 수고해 준 제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신앙으로 보는 우리 문화이야기 (이필영, 웅진닷컴, 2000)
공동체 신앙으로 바라본 지역문화사의 민속학적 인식 (이기태, 민속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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